실패에서 제대로 배우는 법 3가지
똑같이 실패를 거듭했지만 끝내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르는 핵심은 ‘실패를 통해 얼마나 배웠는가’, 구체적으로는 앞선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새로운 시도에 얼마나 반영했는가’일 것이다. 실패는 우리에게 경험과 피드백을 남긴다. 그러나 우리가 실패한 누군가에게 종종 위로하듯 “좋은 경험 했다고 치고 그냥 넘겨”버린다면 ‘실패는 결코 성공의 어머니’가 될 수 없다.
◾ 좋은 실패란 무엇인가
-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목표를 시도했는가.
- 실패에서 얻은 교훈이나 실패를 극복한 경험이 개인의 성장에 의미 있는 기여를 했는가.
- 도전의 가치나 실패의 교훈이 개인의 수준을 넘어 다른 사람에게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만한가.
- 결과는 실패로 끝났으나 목표에 충실히 성실하게 임했는가.
실패의 가치를 긍정하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실패’를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보기보다 성공을 향해 가는 과정으로 여긴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실패는 사실상 ‘시도’나 ‘실험’ 혹은 ‘도전’의 의미에 가깝다. 무엇보다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자기만의 이유와 목표가 분명한, 즉 내적 동기에 의해 움직이는 인간을 암묵적으로 가정한다. 실패에서 배워 성공에 가까워지려면 실패나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목표를 지속해 나가는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패의 가치를 긍정하는 대부분의 명언, 성공한 사람의 실패 이야기는 대체로 이런 관점과 구조를 취한다.
실패는 ‘성공 혹은 성장을 위한 과정’이라는 관점
• 피드백, 객관적 평가의 기회, 시행착오를 통한 성공에 가까워지는 과정
• 배움, 성장, 발견의 경험, 그러므로 실패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것이 진짜 실패
• 새로운 변화의 시작점
- 과제 유지: 과업 재정비, 목표 재설정, 계획 수정
- 과제 전환: 다른 것을 시도, 또 다른 기회, 새로운 시작 등 터닝 포인트 제공
◾ 실패에서 제대로 배우기
실패에서 진정으로 배우려면 먼저 그 일을 하는 목적과 의미가 분명해야 한다. 왜 이 일을 하는지, 이 과정에서 무엇을 추구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때, 실패는 비로소 의미 있는 교훈이 된다. 목표가 분명하지 않은 상태로 실패를 분석하면 피상적 수준의 교훈 도출에 머물기 쉽다. 분명한 목표 의식은 실패를 단순한 좌절이나 부정적 경험이 아닌 다음 도전을 위한 피드백으로 바라보게 한다. 더불어 자신의 관심사와 적성, 강점과 약점을 깊이 이해할수록 실패로부터 얻는 배움의 깊이도 깊어진다. 무엇보다 스스로 자신의 실패를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얻은 배움을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 첫째, 자신의 실패를 관찰하고 포착하기
실패를 관찰하면 실패의 본질을 새롭게 이해하게 된다. 실패란 상황과 시간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고 이해되는 경험이다. 실패가 무엇인지, 실패를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더 건강한지에 대해 정해진 답은 없다. 그보다 실패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경험 자체가 실패에 대한 태도를 유연하게 만들고 자신의 경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계기가 된다.
평소에는 그냥 덮어두고 지나치던 실패와 감정을 의도적으로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그 일을 하는 목표와 의미를 재확인하기도 하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실패와 아닌 실패의 원인을 구별하기도 한다.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도 생긴다. 무엇보다 막연한 실패감 같은 부정적 감정에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둘째, 실패와 그로부터 느낀 것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기
일상 속 실패를 관찰하고 사진과 글로 기록한다. 이 과정을 통해 삶에서 ‘실패’로 불리는 경험이 얼마나 다양한지, 실패가 얼마나 주관적이고 상대적인지, 같은 실패도 상황과 맥락에 따라 의미가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사진과 글로 남은 실패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원인 모를 실패감에 빠져 있기보다 차분하고 합리적으로 실패에 대처하는 방법을 궁리하게 된다.
바쁜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초심을 잃고 방황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일상의 크고 작은 실패를 곰곰이 곱씹는 과정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일을 계속하는지 재확인하고 초심을 되찾을 수도 있다. 자신에게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지를 상기하며 나머지 문제들이 사소해지거나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 셋째, 실패 경험을 타인과 공유하기
실패 경험을 솔직하게 드러내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의도적으로 실패를 이야기할 수 있는 안전한 분위기의 모임에서 사람들은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하구나’라는 공감을 얻게 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실패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임을 받아들이고, 심리적 위축감과 수치심을 완화할 수 있다. 사람들 간의 실패 공유가 가지는 또 다른 장점은 공감과 이해를 넘어 각자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했는지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사례를 얻을 수 있다.
◾ 심리적으로 안전한 환경 만들기
성공한 결과만 기록하고 실패를 부정적인 것으로 보고 숨기는 사회에서 실패 경험을 진솔하게 드러내고 공유할 기회는 흔치 않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잘하고 있는데, 나만 실패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주변의 타인을 실망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불안’ 등이 실패와 그로 인해 부정적 감정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패에서 배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를 공유할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관계 속에서, 실패를 용인하고 배움을 장려하는 문화에서는 실패로부터의 학습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이러한 문화적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기 어렵지만, 사회구조적으로 안전하게 실패 공유를 경험할 수 있는 과정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시도가 매우 중요하다. 실패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믿음이 축적되어야 ‘실패 빼앗는 사회’에서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실패 권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실패에서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시행착오를 통해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 이상의 의미다. 이는 삶에서 마주하는 모든 경험을 통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함께 성장해가는 과정이다.
📍 출처: 실패 빼앗는 사회 - 카이스트 실패연구소의 한국 사회 실패 탐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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