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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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 삶을 지키는 나만의 고유한 패턴 by 이광민아하 에세이 2023. 4. 27. 19:55
기억을 더듬어 보면 처음 불렸던 내 별명은 ‘거북이’였다. 솔직히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마 또래보다 걷는 게 느렸기 때문이 아닐까? 항상 등교 시간에 빠듯하게 도착했다. 지각을 밥 먹듯 했고 그건 다 커서도 마찬가지였다. 바쁘게 서두르지만, 아침 일정은 항상 여유 없이 도착하거나 살짝 지각! 지각 대장이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늦게 일어나니까. 학교 성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음에도 잦은 지각 탓에 나에 대한 인식은 게으름뱅이였다. 지각도 그렇지만 공부나 숙제도 바로바로 하기보다는 미루어뒀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몰아서 하는 식으로 살았다. 의과대학을 다닐 때도 그랬다. 우리 때는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시험이었는데 남들은 매일 꼬박꼬박 공부한다면 나는 수요일쯤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시험 전날인 금요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