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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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을 더하고 더해서아하 꾸러미 2022. 5. 17. 13:32
우연히 들어간 가게에서 내 취향의 물건을 만났을 때,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건 작은 즐거움을 삶에 선물하는 것 같다. 이렇게 쌓은 마음은 하나의 취향이 되어, 나도 모르는 사이 좋아하는 것만 쏙쏙 고르게 하는 수집가가 되게도 한다. 그냥 좋아했을 뿐인데 더 행복해지는 것이다. 무언가를 찐하게 좋아한 세 사람과 그들의 물건 이야기를 소개한다.🐑 written by 루비 나는 작은 문구들의 힘을 믿는다 아무튼, 문구 나의 '빈티지 유리컵' 사랑을 얘기해 보자면, 그냥 좋아서 산다. 귀여운데 희소성 있고 일상생활에 쓸모까지 있다면야. 친구들은 같은 유리컵을 왜 이렇게 사느냐 묻지만, 그곳엔 내 마음을 휘어잡는 어떤 지점을 담고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컵 수집가로 살다 보니, 규림 작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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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심삼일 실험실 by 김규림아하 에세이 2021. 1. 27. 09:43
나는 다짐을 많이 하는 인간이다. 연초인 새해에도, 주초인 월요일에도, 하다못해 하루의 처음인 아침에도 새롭게 다짐을 하곤 한다. 지극히 개인적 감상이지만 다짐은 결심보다 조금 귀여운 면이 있는 것 같다. 결심이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라는 강한 의지의 뉘앙스라면, 다짐은 '기왕이면 해내고 싶다'라는 소망의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다짐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책상 위에서 작게 주먹을 쥐고 있는 내 모습이 떠오른다. 수많은 다짐을 한 후 그것들을 다 실행하느냐고 하면 물론 그렇지 않다. 꾸준히 이어나가는 아주 소수의 항목도 있지만, 대부분은 찰나의 죄책감을 통과한 후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리고 만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어제만 해도 소비를 줄이자는 올해의 다짐을 뒤로하고 티셔츠를 충동적으로 결제했고(한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