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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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도 삼세번이면 by 구달아하 에세이 2020. 12. 16. 13:26
엊그제 떡국을 먹은 기분인데 어느새 12월이다. 예년이라면 연초에 세운 야심찬 목표들은 단 하나도 이루지 못한 채 나이만 먹을 내가 한심해서 꺽꺽 울 타이밍이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모닝 루틴을 주제로 이 원고를 쓰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아침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해왔다. 프리랜서인 덕에 기상 시간이 불규칙하고, 현대인답게 눈 뜨자마자 스마트 폰부터 들여다보는 습관이 늘 문제였다. 두 가지를 고치는 방향으로 모닝 루틴을 짰다. ① 오전 9시에 일어나기. ② 커피 내리기. ③ 커피를 마시며 《전쟁과 평화》 20쪽 읽기. 새해가 밝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당장 내일부터 새롭게 태어나는 거다. 한 해의 끝에 무언가를 시도한다는 생각에 의욕이 샘솟았다. 아침 9시에 울린 알람에 지체 없이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