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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삶을 직접 컨트롤 하는 법
    아하 스토리 2020. 3. 3. 15:43

    출처 shutterstock 

    "엄청난 고통과 슬픔이 나를 집어삼키는 듯한 순간에도 우연히 나를 찾아온 기쁨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_ 방송인 유인경 <기쁨 채집> 중에서  


     "참으로 신비로운 것은 그처럼 침통한 슬픔이 지극히 사소한 기쁨에 의하여 위로된다는 사실이다. 큰 슬픔이 인내되고  극복되기 위해서 반드시 동일한 크기의 기쁨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작은 기쁨이 이룩해내는 엄청난 역할이 놀랍다" _ 고 신영복 선생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중에서 



     "사소한 기쁨을 만들어라, (중략) 삶은 지루함과 고난의 연속이거든. 그런 삶 속에서 사소한 기쁨들은 세상의 모든 것처럼 너에게 다가올 거야. 사소한 기쁨을 가져다주는 요소들을 많이 만들수록 좋단다."   
    서울대학병원 윤태진 교수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때 이 글을 읽어라>중에서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핵심은 '엄청난 고통을 상쇄시키는건 소소한 기쁨'이라는 것, 그리고 내가 받는 고통의 크기가 크더라도 이를 이겨낼 수 있는 건 같은 크기의 큰 기쁨이 아니라 작고 소소한 기쁨이라는 사실이다.  

    그동안 '행복'을 강조한 책들은 많았다. 인생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이기에 우리는 행복해야하고 이에 성공한 인생 선배들의 다양한 조언이 많았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실행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분들은 거창한 행복이 아닌 '사소한 기쁨'의 가치에 대해 말한다. 일상에서 미처 알아채지 못한 기쁨을 발견하고 하나씩 '채집'하다보면 그 과정이 행복이 아닐까.  

    살면서 기쁜 감정을 느낀 순간에 대해 생각해본다.  새로 빨아 바꾼 이불과 베개의 깨긋하고 바삭한 촉감은 하루 종일 지친 나를 위로하고,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이 하루 남은 우유를 꺼내 마시면 거욱 고소하게 느껴진다. 맑은 하늘의 노을을 보면 한강변을 뛰던 순간, 생각없이 모아둔 포장 끈으로 친구 선물을 살짝 묶어주던 순간, 도착지까지 한 번도 빨간 신호등에 걸리지 않고 뻥 뚫린 도로를 달려 가거나, 마치 기다렸다는 듯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 같은. 

    소소한 기쁨들이 모여있으면 별일없는 일상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더 아무일 없다고 착각하기 쉽다.  

    몇 십 조인지 알 수 없는 내 몸의 세포들이 계속 살아 있다는 것, 바이러스나 각종 균들을 이겨내고 심장이나 위 같은 장기들이 무난히 활동 하는 것도 행운이 아닌가.  - 유인경, <기쁨 채집> 중에서

    별일없는 내 일상들을 가만히 보면, 인생의 선배들이 알려 준 고통을 상쇄시킨다는 소소한 기쁨들이 곳곳에 있다. 오늘도 두 다리를 건강하게 쓰며 걸어서 출근했고 어제 마신 술은 나의 건강한 간이 모두 해독을 해주었고 회사 1층에는 내 입맛에 맞는 카페가 있다. 심지어 저렴하기까지 하다.  발가락 하나만 다쳐도 아파서 못걸으니 고통이고, 간이 약하면 다른 곳에도 영향이 가니 치료해야 되고, 커피중독인 나에게 입맛에 맞는 카페가 없으면 집에서 커피를 만들어오거나 맛없는걸 억지로 먹어야 하는 슬픔이 뒤따르며 자주 먹는게 비싸면 재정상태가 악화된다. 소소한 기쁨뒤에 숨은 고통을 적어보니 엄청나다. 

    고통을 줄이고 더 행복해지기 위해, 더 멋지게 나이들기 위해, 나의 삶을 내가 컨트롤하기 위해 일상의 기쁨을 채집하려고 보니 정작 내 일상은 너무 바빠서 소소한 기쁨을 놓치기 일쑤다. 어쩌면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치기 일쑤다. 그래서 <기쁨 채집>의 저자 유인경도 일상의 기쁨을 발견하는것이 아닌 채집이라는 단어를 썼는지 모르겠다. 일부러라도 발견하고 모아야 하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기쁨과 슬픔은 번갈아서 계속 찾아온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슬픈일이나 고통스러운 일이 생겨도 뒤이어 기쁨이 찾아오리란 것을 안다. 스스로 인생을 컨트롤 하고 싶다면 기쁨이 오길 기다리기보다 능동적으로 채집하러 나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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