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감정이 들끓을 때는 메모장을 켜요
    아하 스토리 2022. 2. 4. 17:06

     

     

    우리는 때로 기분이 들끓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누가 나를 매몰차게 몰아붙이거나 부당한 일을 당하면 분노가 솟구쳐 오르고,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했다 느낄 때면 심한 불안과 긴장이 온몸에서 저릿저릿한 감각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또한 기분은 행동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기분이 나빠지면 당장 어떤 행동이든 취하고 싶어집니다. 분노 유발자들에게 소리를 질러버리거나 불안한 상황에서 멀리 도망치든가 하는 식으로요. 그렇다면 감정에 휘둘린 행동의 결과는 어떤가요? 당장이야 감정의 압력을 낮출 수 있어 속은 시원합니다. 아주 잠깐, 짧은 순간 동안은요. 하지만 금방 후회와 미안함이 밀려듭니다. 겨우 그만큼도 참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많은 것이 나를 자극하고

    감정이 마음속에서 들끓을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는 ‘기록하기’에서 그 해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록은 아주 간단하고도 강력한 방법입니다. 책상에 아무렇게나 놓인 메모장, A4 용지에 줄을 그어 기록해볼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메모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감정이 나를 압도할 때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을 떠올리는 것이겠죠.



     📝 이성과 감정의 균형 잡기 

    기록하기는 어떤 방식으로 감정을 가라앉히는 것일까요?

     

    조금 복잡한 우리 뇌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겠습니다. 뇌는 특정 부위마다 각자 담당하는 영역이 다릅니다. 어떤 영역은 기억 또 어떤 영역은 식욕, 성욕과 같은 본능을 담당하기도 하고 팔과 다리의 감각과 운동을 담당하는 부분도 각자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감정과 이성을 담당하는 영역도 달라요. 불안, 분노, 초조함 같은 감정을 담당하는 곳은 뇌 깊은 곳의 편도체입니다. 분석, 이성적 사고, 합리적 판단 등을 담당하는 기관은 뇌의 앞쪽에 위치한 전두엽이고요. 감정과 이성을 담당하는 두 기관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한쪽이 활성화되면 다른 한쪽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시소처럼요.

     

    여러 이유로 감정이 들끓을 때면 편도체가 과잉 활성화됩니다. 시소가 기울어지며, 연결된 전두엽의 이성적 사고 기능을 거의 마비시켜버립니다. 이를 하이재킹(Hijacking, 비행기 납치)에 비유하는데 전두엽의 이성적 기능을 모조리 탈취해버리는 것과 같아요. 감정이 주체되지 않을 때, 극도로 화가 났을 때 아무리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생각하려 해도 잘 되지 않는 경험은 누구나 해보았을 것입니다. 

     

    기울어진 시소를 다시 바로잡아 균형을 맞추려면 전두엽을 자극하는 활동이 필요한데, 그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기록과 분석입니다. 감정이 여기저기서 폭발하는 순간 그 감정들에 이름을 붙여 점수를 매기고 상황에 대해 가졌던 자동적인 생각들을 헤아려보는 것입니다. 

     

    기록하는 행위 자체가 마음 안에 일어나는 일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자신으로부터 거리를 두게 합니다. 많은 연구에서 자신의 경험을 글로 적거나 감정을 기록하는 행동 자체가 편도체의 반응을 감소시키며 전두엽을 활성화시킴을 밝힌 바 있습니다.



     📝 마음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록의 기술 

    Step, 1 

    .메모할 곳을 정했다면 그다음에 해야 할 일은 감정에 꼬리표를 붙이는 작업입니다. 지금 내 마음속에 느껴지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그 강도를 0에서 100점까지 기록해보는 것이지요. 감정이라는 무형의 것에 이성의 틀을 씌워 윤곽을 잡는 과정입니다.

     

    우리말에서 감정을 가리키는 말은 워낙에 다양합니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공포감, 초조감, 가슴 두근거림, 날카로움, 예민함 등 미묘하게 다른 여러 단어를 아우르지요. 분노 또한 짜증 나고, 화나고, 열 받는다는 말로 다채롭게 표현됩니다. 어떤 표현이든 좋습니다. 지금 내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좀 더 그럴듯한 단어로 묘사하고 그 옆에 정도도 함께 적어 봅시다. 우리는 대개 한 가지 상황에서 여러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데, 복잡하게 얽힌 감정의 매듭을 하나씩 풀어가며 그 감정을 식별해봅시다.

     

    Step, 2 

    현재의 감정을 유발한 상황이나 사건을 그 옆에 기록해봐도 좋습니다. 그 일에 영향을 준 여러 요소를 함께 기록하는 것이지요. 가령, 간밤에 잠을 설쳤다거나 과중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혹은 몸 전체가 땀으로 끈끈해지는 더운 날씨 등이 여기에 해당될 테지요.

     

    Step, 3 

    그다음 과정은 조금 더 까다로운데, 감정과 함께 떠오르는 자신의 생각을 기록해봅니다. 방금 전 상황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였기에 화가 머리끝까지 나고, 미칠 듯 불안한지 헤아려보는 것입니다. 프레젠테이션 발표 중인 나를 바라보는 동료의 표정에서 ‘무시하고 비웃는’ 듯한 생각을 읽었거나(물론 나의 착각에 가깝지만), 나를 함부로 대하는 상사의 행동에 ‘나는 왜 이렇게 못났나’ 하는 자책을 했을지도 몰라요. 격렬하게 흔들리는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생각을 살펴본다면 감정을 둘러싼 여러 요소를 좀 더 객관적으로 또 전체적으로 파악하게 됩니다.

     

     Point 

    말하자면 짧은 일기 쓰기와도 비슷한데 메모를 하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감정이 흔들리는 사건이 벌어진 직후 마음이 아직 뜨끈뜨끈할 때 적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물론 메모장을 연 뒤 앞의 요소들을 고민하며 기록하기까지는 몇 분의 시간이 걸릴 거예요. 상황과 마음의 상호작용 전체를 아우르다 보면 이성과 합리성이 작동합니다. 이성적 고민의 시간 동안 뇌의 앞쪽 전두엽은 자극을 받고, 반대로 과하게 달아오른 편도체는 식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감정에 치우친 시소가 다시 조금씩 균형을 잡게 됩니다. 단 몇 분의 투자 치고는 효과가 좋은 전략인 셈이지요.

     

    이렇듯 마음의 중심을 잡는 데 중요한 키워드가 바로 ‘알아차림’입니다. 알아차림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헤아리는 데 기록은 중요한 수단 중 하나예요. 알아차리며 거리를 두고 찰나를 견디는 여유는 우리에게 꽤 많은 것을 선물해줍니다.

     

    사실, 기록한다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데는 꽤 효과적입니다. 마음속 감정에서 메모장으로, 주의 전환이 얼마간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감정이 폭발하면 그 블랙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빨려들어가 버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 기록하기를 떠올릴 수 있다면 찰나의 순간이지만 마음에 여유 공간을 만드는 힘이 생겨납니다. 그러니 감정이 들끓을 때 의식적으로라도 메모장을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출처 

    본 내용은 신재현 저자의 <어른의 태도>에서 발췌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책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클릭해서 내용 더 보기

     

    Copyright 2022. 신재현 All rights reserved. / 본 사이트에 게재된 콘텐츠는 (주)위즈덤하우스에서 관리하고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되는 저작물입니다. 사전 동의 없는 무단 재배포, 재편집, 도용 및 사용을 금합니다. 좋았던 부분을 공유하고 싶다면 링크를 활용해 주세요.
    aha.contents@wisdomhouse.co.kr

     

     

    댓글

all rights reserved by wisdomhouse 📩 aha.contents@wisdomhous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