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팀 아하레터의 출퇴근 루틴을 소개합니다.
    아하 스토리 2022. 12. 5. 15:53

     

    팀 아하레터의 출퇴근 루틴😎

    또 한 해를 무사히 보낸 아하레터 에디터들. 업무 밀도가 높아 일과 삶의 균형이 자주 흔들렸지만 그럼에도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매일 하는 좋아하는 루틴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각자 취향도 좋아하는 것도 다르지만 신기하게도 모두가 매일 소소하게 반복하는 루틴이 있었다. 습관처럼 하고 있어 인지하지 못했을 뿐 각자의 일상에 녹아든 긍정적인 루틴들은 힘든 시간을 헤쳐나갈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되어주었다. 반복되는 출퇴근에 소진되지 않도록 삶의 균형을 지켜준 팀 아하레터 에디터들의 작은 루틴들을 소개한다.

     

     

    슈가슈가의 루틴

     출근 전 루틴 

    keyword 에스프레소 투샷

     

    월요일.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다. 출근전 나만의 에너지 원료가 필요하기에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거의 자동으로 커피머신 버튼을 누르고 에스프레소를 뽑는다. 한가한 주말 아침 천천히 물을 흘려 내리는 핸드드립과는 다르게 빠르고 진하게 내려오는 에스프레소 투 샷은 나를 ‘일하기 모드'로 만들어 주고, 이렇게 간단하게 일하기 모드로 변한 슈가슈가는 적게 일하고 최고 성과를 내고싶어(?) 일터로 향하는데......

    슈가슈가의 홈카페. 양쪽 줄기가 고르게 흘러나와 뽀얀 크레마 층이 생기면 성공적. 매일 아침 혼자만의 작은 성공감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퇴근 후 루틴 

    keyword 아이폰 워크오프

     

    오후 6시 퇴근시간. 물리적 퇴근은 하였지만 언제나 정신적 퇴근이 되지않아 퇴근 후에도 일 생각에 매여있다. 불안한 마음에 자꾸 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하는데 이 습관이 얼마나 안좋은지 올 해 알았다. 퇴근 후에도 일 생각에 매여있으면 두뇌 리프레시가 되지 않아 다음 날 업무 집중이 어려워졌다. 게다가 밤에 열어본 이메일 내용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잠도 못자는 불상사가 생긴다.

     

    그런데 이 습관이 반복되다보니 깨달은 점이 하나 있다. 밤새 끙끙대며 걱정했던 일이 대부분 다음 날 출근하면 거의 해결이 되었다는 것이다.  '내일의 나'가 무슨수를 써서라도 해결했다. 심지어 밤중에 혼자서는 전혀 생각지 못한 방법이었거나 동료의 도움으로 해결 된 적이 더 많았다. 여기까지 생각에 이르자 퇴근 후 메일과 메시지, 슬랙 등 업무 프로그램에서 호기롭게 로그아웃을 했다. 로그아웃을 하니 내 시간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자유를 만끽하던 어느 날, 깜박잊고 로그아웃을 하지 못한 날, 밤 10시에 들어온 메일을 확인하고 잠을 못잔 어느 날, 아이폰 워크오프(work off) 모드를 설정하기에 이른다.

     

    퇴근 후 슈가슈가의 아이폰 워크오프(work off) 모드

    이것은 아이폰 방해금지모드의 업그레이드 기능으로 특정 시간에 특정 앱의 알람을 꺼주는 기능이다. 내가 깜박하고 업무 프로그램 로그아웃을 하지 않아도 퇴근 후 시간엔 업무 알람이 울리지 않게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다. 퇴근 후 시간부터 다음 날 출근 전 시간까지 업무 관련 앱들의 알람이 울리지 않도록 수동으로 설정하고, 이 기능의 이름을 work off로 지었다. 정신적인 퇴근을 위한 나만의 장치랄까. 심지어 워크오프 설정을 했다는 표시인 이모니콘은 활짝 웃는 모습이라 이 이모티콘이 뜬 화면을 마주하면 두 배로 즐거워진다. 나의 소중한 퇴근시간은 반 강제로 설정된 워크오프 기능이 이렇게 지켜주고있다. 

     

    * 이것은 특정 시간 이후로 연락이 두절되는 방법이 아닙니다. 슈가슈가는 동료와 협업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다만 아무도 안시켰는데 스스로 밤중에 업무 메시지를 확인하는 버릇을 고치기 위한 저만의 루틴입니다. 

     

     

     

     

    루비의 루틴

     출근 전 루틴 

    keyword 셀프 칭찬하기

     

    아침마다 하는 생각, 진짜 출근하기 싫다. 하지만 아하레터 56호에 소개된 '출근하기 싫은 아침에 써먹는 5가지 (마인드 컨트롤) 방법' 기사를 준비한 후부터, 마음을 고쳐먹어보기로 했다.(자기 성장을 이야기하는 에디터로서 양심에 찔렸달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누워서 머리맡의 커튼을 조금 연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노래를 켜고 두어 곡을 들으며 다시 선잠을 잔다. 그러다 보면 자극이 서서히 줄어들며 자연스레 눈이 떠진다. 아주 천천히 일어나 물 한 잔을 마신다. 여기서 포인트는 '분주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루비의 집 현관문에 붙어있는 화이트 보드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기 전 현관문 화이트보드에 써둔 문구를 소리내서 3번 따라 읽는다. '기죽지 말자! 할 수 있다! 괜찮다!'를 홀로 외치곤 문을 열고 나간다. 화이트 보드엔 내가 그 주에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적어둔다. 긍정적인 말을 입밖으로 꺼내는 게 처음엔 아무리 혼자라도 부끄러웠는데, 하다 보니 기분이 좋아지더라. 정말 내가 그런 사람이 된 것 같고.

     

    출근 전 급하게 서두르지 않는 것만으로도 아침 출근길은 조금이나마 평화로워 진다. 늦었다고 휙휙 움직이다 보면 출근도 전에 지쳐버리기 때문.(회사가 유연 근무제를 하고 있어 지각이란 개념이 없다는 장점) 물론 피곤에 지배되어 머리를 못 감고 모자와 함께 총알처럼 튀어나가는 날이 더 많지만, 이런 사소한 규칙들로 시작하는 하루는 마인드셋이 되어 다른 날 보다 기분이 좋다.

     

     

     퇴근 후 루틴 

    keyword 자전거

     

    퇴근 후의 루틴은 딱 하나다. 자전거를 탄다. 회사에서 집까지는 약 20KM. 출근할 때 접이식 자전거를 가지고 와서 책상 아래 보관하고, 조금 이르게 퇴근해 집으로 간다. 매일 하는 건 아니고, 한여름 한겨울을 제외하고 한 달에 3-4번 정도.

    (좌) 사무실 책상 아래 숨겨둔 자전거, (우) 퇴근 후 집 가는 한강 자전거 길

    작은 것도 크게 보는 겁 많은 INFP라 퇴근을 해도 퇴근하지 못한 날이 많았다. 하지만 퇴근 후 자전거를 타면 회사 생각이 스위치 내리듯 바로 꺼진다. 우선 체력적으로 힘들다 보니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잡생각이 줄어들고, 눈 앞엔 한강과 노을이 펼쳐져 시선을 빼앗기 때문이다. 회사에선 원치 않은 일도 해야하고 싫은 사람과도 웃으며 마주해야 하지만, 자전거는 내가 가고 싶을 때 가고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다. 적어도 자전거를 탈 때는 결정권이 온전히 나에게 있는 것이다.

     

    작은 자극에도 오래 생각하고 있다면 달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면 '달리는 나'에 집중할 수 있고, 반복하는 작은 루틴들은 나의 회복 탄력성을 자연스레 키운다. 부정적인 생각에 휩쓸리지 않도록, 누구보다 내가 나 자신을 믿고 아껴줄 수 있도록, 자전거라는 루틴이 매일의 나를 구하는 것이다.

     

     

     

     

    도리의 루틴

    (좌) 산책하다 만난 야생의 청설모 / (우) 따수운 차

     출근 전 루틴 

    keyword 아침산책

     

    아하레터에 합류하기 전 6개월을 백수로 지냈다. 휴식기 끝 무렵 한 달 전부터 산책을 했는데, 걷다 보면 불안도 줄어드는 것 같고 기분도 좀 좋아지고 작은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다. 그 가볍지만 꾸준했던 산책이 지금 내가 이 자리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게 아닐까?

     

    요즘 다시 산책을 시작했다. 아침 공기를 마시며 살살 걷다 보면 정신도 맑아지고 기분도 조금 상쾌해지는 것 같다. 그런데 다짐하기가 무섭게 너무 추운 겨울이 됐다. 귀여운 청설모(?)도 만났는데… 우리 동네는 너무 어둑어둑해서 이른 아침에는 조금 무섭다… 이틀 만에 산책을 포기하고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스트레칭과 따뜻한 차 마시기. 찌뿌둥한 몸과 마음을 풀어주고 출근하면 일도 더 잘되지 않을까?!

     

     

     

     퇴근 후 루틴 

    keyword 심시티 모바일 게임

     

    퇴근하면 나는 시장이 되어 우리 시의 발전을 위해 몰두한다.

    (좌) 시의 발전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도리의 손 / (우) 퇴근 후 나를 반기는 화면

    퇴근후 집에 도착하면 습관적으로 TV를 켠다. 드라마나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해 웬만한 한국 드라마는 거의 다 섭렵한다. 다른 나라 드라마도 틈틈이 봐줘야 하기에 빠듯한 시간이지만 여기에 한 가지 루틴이 더해졌다. 바로 심시티(SIM CITY)!

     

    그동안 모바일 게임은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그 유명한 애니팡도 안 했었다), 올 하반기에 운명처럼 심시티를 만났다. 그렇게 두가지 루틴이 합쳐져서 요즘은 드라마를 켜두고 심시티를 돌보는 것이 나의 루틴이다. 시장으로써 우리 시민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기능적으로도 훌륭한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35레벨 달성이 목표다.

     

    그렇게 퇴근 후 몇 시간씩 하는 드라마+심시티 루틴으로 현실 세계의 번민에서 잠시 벗어난다. 이렇게 심신을 달래줘야, 내일 또 잘 달릴 수 있지 않을까.

     

     

     

    섭섭이의 루틴

    ※ 오직 슈가슈가만이 섭섭이의 대화를 읽을 수 있어, 섭섭이의 루틴은 슈가슈가가 번역해 주었다.

     

     출근 전 루틴 

    keyword 커튼 치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커텐을 여는 것이 나의 루틴이다. 햇빛이 포실포실한 러그 위로 떨어지는데, 거기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누워 있으면 기분이 좋다. 햇빛 때문에 곧 슈가슈가가 잠에서 깨선, 에스프레소 머신을 내린다. 우리는 아침마다 나란히 앉아 출근 전 커피와 물을 마신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하루를 재밌게 살 의지가 마구 뿜어져 나온다. 멍!

     

     

     

     퇴근 후 루틴 

    keyword 달리기

    슈가슈가랑 퇴근 후 동네 러닝하는 게 퇴근 루틴! 같이 동네를 한 바퀴 뛰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더 뛰고 싶은데 슈가슈가가 아직 내 체력을 못따라 온다. 운동 좀 하시게! 산책하고 돌아와 집에서 마시는 물 한잔이 꿀 맛! 포근한 이불에 들어가 sns에서 짧은 영상들을 보며 트렌디한 소식을 모은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Copyright 2022. 아하레터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에 게재된 콘텐츠는 (주)위즈덤하우스에서 관리하고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되는 저작물입니다. 사전 동의 없는 무단 재배포, 재편집, 도용 및 사용을 금합니다.

    aha.contents@wisdomhouse.co.kr

    댓글

all rights reserved by wisdomhouse 📩 aha.contents@wisdomhous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