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수록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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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의 징검다리 by 도대체아하 에세이 2021. 7. 14. 14:38
책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를 내고 첫 북토크를 할 때였습니다. 제 인생의 첫 북토크였던 데다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무척 긴장했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겨우 이야기를 마치고, 이윽고 참석하신 분들과 대화하는 순서가 왔는데요. 그중 한 분이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공연이나 전시회처럼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다니는 편이고 그로 인해 즐거워지는 것은 맞지만, 집에 돌아가는 길이면 ‘이게 뭐라고…’라는 생각이 들면서 허무해지기도 합니다. 그런 마음이 들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질문을 기억하는 이유는 제가 썩 좋은 답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잠깐 생각하고는 이렇게 대답했던 것이죠.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어쩔 수 없다니, 한심한 답변 아닌가요. 그런 답을 듣기 위해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