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과빵은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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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나에게 작은 쉼표가 되는, 음식 이야기 3아하 꾸러미 2021. 9. 3. 09:35
노트북을 열고 닫는 것으로 하루가 분리되는 단조로운 삶이 계속되고 있다. 생각보다 길어지는 코시국 재택근무에, 나도 모르는 사이 무기력이 찾아왔다. 아침에 일어나서 책상 앞에서 밥을 먹고, 그릇을 치운 그 자리에서 일을 시작한다. 어딘가 단절되어 버린 삶에 자신감도 의욕도 성취도 감흥도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지난 한 달 동안 주말만 되면 오후 3시 전에 일어나질 못했다. 딱히 피곤한 것도 아니면서, 침대에 누워선 핸드폰만 봤다. 그러다 하루는 문득 '이렇게 살아도 될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러다가 정말 나, 계속 이렇게 누워만 있는 사람이 되는 거 아냐? 🐑 written by 루비 덜컥 무서운 마음에 침대에서 내려와, 한쪽에 쌓인 분리수거를 정리했다. 언제 이만큼 쌓였을까. 수북이 쌓인 플라스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