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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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가게 주3일 근무의 기쁨과 슬픔 by 구달아하 에세이 2021. 4. 21. 08:35
나는 프리랜서 작가이자 양말 가게 점원이다. 유튜브 〈문명특급〉의 재재 PD가 ‘연반인’(연예인+일반인)이라는 신종 직업으로 활약하는 것과 비슷하게, ‘랜반인’(프리랜서+일반 직장인)으로서 경제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이런 식이다. 월, 화, 수 3일은 집에서 청탁받은 원고를 쓴다. 목, 금, 토 3일은 양말 가게로 출근해 양말을 판다. 일요일은 쉰다. 정리하자면 3일 단위로 한 주에 두 가지 일을 병행하고 있는 셈이다. 주5일 근무하는 보통의 회사원으로 8년가량 일했다. 다만 언젠가부터 퇴근하고 나서 글을 쓰는 데 취미를 붙였는데, 이 글쓰기라는 취미가 나의 직업을 드라마틱하게 바꾸어놓았다. 독립출판물을 세 권 썼을 때쯤 사표를 냈다. 생업 없이 글에만 집중해보고 싶었다. 물론 석 달을 채 버티지 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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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도 삼세번이면 by 구달아하 에세이 2020. 12. 16. 13:26
엊그제 떡국을 먹은 기분인데 어느새 12월이다. 예년이라면 연초에 세운 야심찬 목표들은 단 하나도 이루지 못한 채 나이만 먹을 내가 한심해서 꺽꺽 울 타이밍이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모닝 루틴을 주제로 이 원고를 쓰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아침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해왔다. 프리랜서인 덕에 기상 시간이 불규칙하고, 현대인답게 눈 뜨자마자 스마트 폰부터 들여다보는 습관이 늘 문제였다. 두 가지를 고치는 방향으로 모닝 루틴을 짰다. ① 오전 9시에 일어나기. ② 커피 내리기. ③ 커피를 마시며 《전쟁과 평화》 20쪽 읽기. 새해가 밝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당장 내일부터 새롭게 태어나는 거다. 한 해의 끝에 무언가를 시도한다는 생각에 의욕이 샘솟았다. 아침 9시에 울린 알람에 지체 없이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