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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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처받지 않는 인간관계를 위한 세 가지 루틴 by 이광민아하 에세이 2023. 6. 22. 16:08
내 MBTI는 ISTP다. 이걸 들은 주변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E 유형이 아니고 I 유형이라고요??” 아니, 내가 I 유형인 게 왜 이상한 거지? 여러 번 검사해 봐도 나는 I와 E 중에서 항상 I였다. 정신과 의사 입장에서도 나는 내가 I라고 생각한다. 물론 인간관계 패턴이 예전과 달라지기는 했다. 예전에는 은근히 스스로를 소외시켜도 잘 지내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사람도 많이 만나고 나름 유머러스할 때마저 있으니까. 관계 양상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는 혼자 있을 때가 세상 제일 편하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여전히 에너지도 쓰이고 긴장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나는 분명 I 유형이다. 사람 만나는 것이 때론 귀찮고 신경이 쓰이는데도 계속 사람을 만나는 건 인간관계 자체가 나에게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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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 삶을 지키는 나만의 고유한 패턴 by 이광민아하 에세이 2023. 4. 27. 19:55
기억을 더듬어 보면 처음 불렸던 내 별명은 ‘거북이’였다. 솔직히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마 또래보다 걷는 게 느렸기 때문이 아닐까? 항상 등교 시간에 빠듯하게 도착했다. 지각을 밥 먹듯 했고 그건 다 커서도 마찬가지였다. 바쁘게 서두르지만, 아침 일정은 항상 여유 없이 도착하거나 살짝 지각! 지각 대장이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늦게 일어나니까. 학교 성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음에도 잦은 지각 탓에 나에 대한 인식은 게으름뱅이였다. 지각도 그렇지만 공부나 숙제도 바로바로 하기보다는 미루어뒀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몰아서 하는 식으로 살았다. 의과대학을 다닐 때도 그랬다. 우리 때는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시험이었는데 남들은 매일 꼬박꼬박 공부한다면 나는 수요일쯤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시험 전날인 금요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