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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화를 지배하는 건 내용이 아닌 말투다
    아하 스토리 2022. 3. 21. 10:17

    ©shutterstock

    한 벤처기업에서 인사팀장으로 일하는 분과 대화를 나누던 중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회의 시간에 아무 의미 없는 낙서를 하고 있는 팀원을 보면 그렇게 미울 수가 없더라고요.”


    어느 영화의 한 대사처럼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라고 소리치고 싶었단다. 상대방이 말하는데 듣는 둥 마는 둥 딴짓을 하는 것은 결국 ‘나는 당신에게 별 관심 없습니다’라는 무시의 표현과 다름없다.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결국 분노에 이르게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잘못된 사례다. 팀원은 억울할지도 모르겠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끄적대고 있었을 뿐인데 왜 저러지?’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말하지 않았다고, 화를 내지 않았다고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례들, 찾아보면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당신의 비언어적 행동이 “나는 당신에게 관심 없어요”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8배나 더 강하게 부정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무려 8배나!


    커뮤니케이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연구 중 하나로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의 ‘메라비언의 법칙’이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대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말Spoken Language’은 커뮤니케이션에서 7%밖에 차지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93%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38%는 ‘목소리Voice Tones’, 나머지 55%는 ‘몸짓Body Language’이다.

    자, 이제 앞에서 회의 시간에 무의미한 낙서에 몰입하던 팀원을 다시 떠올려보자. 상사가 하는 말에 “관심이 없다”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8배가량 더 강하게 관심 없음을 전달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례 외에도 대화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실수는 많다. 자신의 주장만 앞세우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전하고자 하는 생각들을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모두 쏟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또 정신없이 자기 할 말만 쏟아내느라 상대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 파악하지 못하기도 한다. 대화의 내용보다는 말투가 상대방에게 더 강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지 못해 이런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고는 “말하는 건 너무 어려워”, “말이 안 통해서 죽겠어”라고 말한다.


    신경 쓰기 귀찮아서, 조심하는 것이 번거로워서 ‘그냥 하던 대로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대화에 임하다 보니 실수는 반복되고, 원하는 것을 얻기는커녕 관계마저 위태위태해진다. 상대방과의 대화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말투부터 점검하고 바꿔야 한다. 말투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면 절대 대화의 주인공, 대화의 승리자가 될 수 없다. “올바른 논리, 정확한 문장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대화의 성공 열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착각이다. 논리와 내용보다는 순간순간 어떤 말투를 쓰고 있는지 자기 자신을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내용보다는 말투가 대화의 모든 현장을 지배한다. 이제 상대방을 슬프게 하는 말투, 강요하는 말투,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투는 버려야 한다. 사랑과 공감 가득한 말투를 사용하는 사람만이 대화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호감형 인간이 되는 첫걸음, 메라비언 법칙

    1971년 캘리포니아대학 UCLA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앨버트 메라비언 Albert Mehrabian은 자신의 저서 《침묵의 메시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한 단계 발전시킨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지, 누군가와 첫 대면했을 때 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는 무엇인지 등 대화하는 사람들을 관찰하여 분석한 결과 상대방의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하는 데 목소리는 38퍼센트, 보디랭귀지는 55퍼센트(표정 35퍼센트, 태도 20퍼센트)의 영향을 미친 반면 말하는 내용은 겨우 7퍼센트의 영향만 작용한다고 한다.

    즉 효과적인 의사소통에서 말투나 표정, 눈빛과 제스처 같은 비언어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93퍼센트의 높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행동의 소리가 말의 소리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메라비언의 법칙 The Law of Mehrabian’이다.

    말의 내용이나 화려한 언변보다 표정, 목소리, 태도, 말투와 같은 대화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요소들이야말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상대방에게 나의 생각과 감정을 올바르게 전달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 출처: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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