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회사에서 크리에이티브하게 일하기⚡
    아하 스토리 2023. 8. 3. 16:28

    ⓒ모나미, 신동호 『모나미 153 브랜딩』

     

    모나미에 디자이너로 입사했는데, 어느 날 내 앞에 마케팅이라는 뜻밖의 새로운 커리어가 열렸다. 어느덧 그 일을 8년째 하고 있다. 디자이너와 마케터의 일은 사뭇 달라 보이지만 분명히 서로 공유하는 지점이 있다. 하는 일은 다르지만 일을 하는 방식이 같다고 해야 할까. 크리에이티브한 마케터가 되기 위해 디자인적 사고 기반의 업무 접근 방식이 도움이 된다. 디자이너처럼 창의적인 생각과 행동을 가져야 소비자 관점에서 문제해결의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1인 기업이든, 몇 천 명의 직원이 있는 대기업이든 기업 활동의 본질은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창조적 사고에서 시작된다.

     

     

    성공적 브랜딩을 위해서는
    우리 회사에 맞는,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마케터는 본질을 잊지 않는
    창작자 마인드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 연상

    눈에 띄는 광고 콘셉트, 카피를 만들어내는 프로가 아니더라도 본인의 업무에서, 또 평범한 일상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상황들에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창의성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 특별한 조건이 따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왜’냐는 물음에 인색하지 않으면 된다.

     

    새로운 아이디어 도출을 위한 가장 심플한 방식은 연관된 단어를 이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이다. 이러한 단어 연상법이나 또는 이미지를 모아 연상하는 이미지 게인(Image gain) 방식을 활용하면 보다 쉽게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물론 연상법은 하나의 예시일 뿐, 어떠한 획일적인 방법으로 계속해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는 없다.)

     

    2021년 지퀀스(Zequenz)라는 해외 고급 다이어리 브랜드의 한국 런칭을 앞두고 단어 연상법으로 브랜딩 전략을 위해 키워드를 도출해보았다. 우선 모나미와 다이어리에서 연상되는 포괄적인 단어나 문구를 찾고, 그와 연관된 단어를 이어나갔다. 

    처음과 끝의 단어를 이어 “모나미는 기록이다.”라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마케팅, 브랜딩 전략을 위해 기획안을 작성할 때 우선 콘셉트 또는 스토리 라인을 만들고 이에 맞는 메인 카피를 만들면 고객을 설득하기 위한 중요한 고비는 넘겼다고 볼 수 있다.

     

    브랜드 전략 또는 관련 기획안을 작성할 때 또 중요하게 보는 것은 콘셉트를 구성하는 키워드와 연관된 최근 소비자 트렌드다. 각종 온·오프라인 미디어가 연말에 공개하는 트렌드 리포트와 우리 브랜드의 어떤 부분을 연결시킬 수 있을지 구상해 본다. 트렌드와 키워드를 결합하여 전략을 도출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연습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부담이 줄어들고 창의성이란 무엇인지 자신만의 정의를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회사는 가시적인 성과를
    빠른 시일 내에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고객을 설득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
    저는 회사에 계속해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조직에서 창의력을 발휘하는 방법, 투트랙

    직급을 막론하고 대부분 회사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회사가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지 않고 즉흥적이고 탑다운 형태로 지시하듯이 업무를 주기 때문에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 직원들에게는 창의력을 발휘하라고 하지만 준비할 시간은 촉박하고 막상 아이디어를 내도 온갖 이유로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부터가 공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창작자 마인드를 갖고 있어도 구현하기 어렵다.

    나는 위 문제에 대한 답으로 투트랙(two track)을 제안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회사가 원하는 방향이 일치한다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회사는 당장의 기업 이윤을 가장 우선하고 마케터는 고객의 관점에서 가치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나의 예로 회사에서 상품개발을 맡고 있었던 시기에 컬러링이 되는 데코레이션 마커 시리즈를 개발하라는 과제가 내려왔다. 기존 유성매직과 같은 일반 마커를 개선하는 것은 좋으나 재고 이슈와 국내 소비시장 규모에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나는 오히려 누구나 쉽게 드로잉, 컬러링에 사용하는 프러스펜 3000의 라인을 확장하는 것이 고객이나 기업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데코레이션 마커를 개발할 때 프러스펜 3000의 컬러를 120색 이상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가로 제시했다. 기업이 원하는 제품과 내가 스스로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제품 라인을 함께 개발하게 된 것이다.

     

    회사의 지시나 방향이 나의 생각과 다른 경우, 끝까지 내 주장을 고집하는 것보다 가능하다면 두 가지 방법을 함께 시도해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된다. 그럴듯한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계속해서 경험치가 쌓이면 어느덧 회사와 나의 의견이 일치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 주체적인 관점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하고 싶었던 방식이 성공하는 레퍼런스가 쌓이면 회사도 조금씩 그에 관심을 갖게 되고, 서서히 신뢰를 얻게 될 것이다.

     

     

     

     


    더 자세히 알아보기(클릭하면 이동해요)

    🔰 이 기사가 실린 아하레터 전문 보러 가기 : 클릭
    🔰 이 기사의 원문 더 알아보기: 모나미 153 브랜딩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키워드 장악력을 기르자,  일상에서 발견한 특별한 디테일


    Copyright 2023. 신동호  All rights reserved. / 본 사이트에 게재된 콘텐츠는 (주)위즈덤하우스에서 관리하고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되는 저작물입니다. 사전 동의 없는 무단 재배포, 재편집, 도용 및 사용을 금합니다. 해당 글은 『모나미 153 브랜딩』에서 발췌, 재편집하였습니다.

    댓글

all rights reserved by wisdomhouse 📩 aha.contents@wisdomhous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