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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을 없애기 위해 넘어야 할 ‘벽’아하 스토리 2025. 5. 28. 18:00
괴로움은 모두 ‘같은 곳’에서 비롯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다. 마음에 움트는 모든 괴로움은 우리 머릿속의 그릇된 생각에서 시작된다. 어쩌면 곧장 되묻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아닌데요! 제가 힘든 건 회사의 못된 상사 때문이라고요.”
“바람을 피우는 건 제가 아닌데, 왜 제 잘못이라는 거죠?”하지만 회사의 못된 상사나 바람을 피운 연인은 계기일 뿐이다. 그 결과 나타난 괴로움과 근심은 모두 우리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럼 결국 나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이렇게 자신이 초라하고 무력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럴 때 힘이 되는 것이 바로 ‘불교’다. 불교의 테마는 ‘마음’이다. 자기 내면을 마주하고,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고 반응하는지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감정의 변화를 냉정하게 분석해 근심과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잔잔하고 평온한 마음을 기르는 것이 불교의 목표다.
◾ 괴로움을 만들어내는 ‘내 마음’
사람들은 욕망이 충족되면 행복해질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욕망에는 끝이 없다. 하나를 손에 넣어도 이것도 저것도 전부 다 가지고 싶어지고 자기도 모르게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조금 더 조금 더 바라게 된다. 그리고 이 ‘조금 더’가 괴로움을 더 깊게 만든다.
괴로움의 원인을 바깥에서 찾으려 하는 한 고통은 사라지지 않을뿐더러 행복 또한 손에 넣지 못한다는 사실을 부처는 알았다. 그리고 정말 행복해지고 싶다면 자기 내면(마음)으로 눈길을 돌리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생은 일체개고(一切皆苦), 곧 모든 것이 괴로움이다. 다시 말해 모든 일은 고통에서 시작되므로 인간은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지혜를 길러 자신이 끌어안은 괴로움을 내려놓고 밝고 쾌활하게 살아가야 한다.
삶은 고통의 연속. 어차피 노화와 병과 죽음의 고뇌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현실을 올바르게 통찰하고 가능한 한 즐겁게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모든 괴로움은 본인의 내면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마음이야말로 고통을 낳는 제조 공장인 셈이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 때문에 마음속에서 괴로움이 싹트는 걸까? 괴로움을 낳는 ‘나라는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
우리가 ‘나’라고 일컫는 존재는 다른 말로 ‘자아’라 불린다. 자아란 본능을 바탕으로 한 절대 지워지지 않는 하나의 감정과 생각을 가리킨다.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고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한다고 믿어 마지않는 존재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이다.
‘나’라는 가장 중요한 존재가 위협받거나 상처를 입거나 몹시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 때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지키려 한다. 이런 자기방어 본능을 ‘자아’라고 하는데, 이것이 곧 우리가 인식하는 ‘나’이며 괴로움의 원인인 ‘자신’이다.
그런데 괴로움의 주된 요인은 그게 전부가 아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싶은 충동인 ‘교만’도 있다. 교만은 크게 아래의 세 가지로 나뉜다.
내가 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교만.
나는 그 사람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교만.
나는 그 사람보다도 못하다고 생각하는 교만.혼자라면 자기만 생각해도 괜찮지만, 무리가 생기면 자연히 다른 사람이 시야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은 없는지, 혹시 무리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이 있는지 점점 신경이 쓰이기 시작해서 타인의 행동을 지켜보거나 자기와 비교하게 된다. 바로 여기서 교만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리고 상대와 자신을 끊임없이 견준 결과 ‘부럽다’, ‘배 아프다’, ‘불쌍하다’, ‘한심하다’, ‘딱하다’ 같은 자만, 질투, 부러움, 멸시 등의 나쁜 감정이 만들어진다. 그것이 곧 고민과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
◾ 마음을 좀먹는 세 가지 독 ‘욕심·분노·무지’
자아와 교만 같은 본능에서 비롯되는 감정을 불교에서는 ‘번뇌’라 부른다. 이 번뇌가 우리에게 나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를 부추기는 세 가지 요소를 부처는 ‘탐貪’, ‘진瞋’, ‘치痴’라는 이름을 붙여 인간의 육체와 정신, 나아가 인생을 망치는 ‘삼독三毒’이라고 정의했다. 고뇌에서 원만하게 벗어나려면 ‘탐진치’의 원리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냉정한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원인을 모르면 문제에 제대로 대처할 수조차 없다.
‘탐’은 욕심을 가리킨다. 뭔가를 갖고 싶은, 끊임없이 뭔가를 추구하고 싶은, 좋아하는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거나 자신에게 다가오기를 바라는 에너지다. 좋아하는 사람, 돈, 물건, 사회적 지위 등 대상은 한없이 다양하다. 대상이 자석의 S극이라면 자신은 안간힘을 다해 N극이 되고자 하는 욕구다.
‘진’은 분노를 가리키는 말이다. 욕심과 반대로 대상이 자석의 S극이라면 자신도 S극, 상대가 N극이라면 자신도 N극이 되고 싶어 하는 감정이 진이다. 마음에 들지 않으니 멀리하고 싶다. 하지만 멀리하지 못한다. 그래서 화가 난다. 이런 감정의 흐름을 상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치’는 무지를 의미한다. 지혜가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탓에 몸과 마음이 불안정해지는 상태, 또는 지혜가 부족해 어리석은 행동을 저지르는 상태를 떠올리면 된다. 갈 곳을 잃고 갈팡질팡 제자리를 맴도는 모습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욕심·분노·무지는 각각 성격은 다르지만, 사실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다. 욕심(탐)을 채우지 못해 분노(진)가 차오른다. 분노(진)가 차올라도 무지(치) 때문에 가라앉힐 방법을 알지 못한다. 무지(치) 탓에 현실과 자신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해 새로운 욕심(탐)이 생긴다.
◾ ‘나라는 벽’을 넘어서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거나 고민하느라 끙끙 앓으며 살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괴로움을 떨쳐내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고통을 놓아버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내면, 즉 마음속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마주해야 한다. 고통의 원인을 외부에서만 찾으려 하면 왜 괴로워지는지, 어떻게 괴로움을 느끼게 되는지 전혀 보이지 않는다.그런데 우리 내면에는 그릇된 생각과 고정관념, 욕심·분노·무지처럼 눈앞을 가로막는 많은 ‘벽’이 우뚝 서 있다. 그래서 ‘내 안에 있는 벽’을 넘어서야만 마음에 품은 고통과 고뇌를 내려놓고 지금보다 한결 평온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분노, 슬픔, 질투, 불안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사람인 이상 완전히 없애기란 불가능하다. 그리고 똑같이 ‘분노’라 불러도 나에게 필요한 화(간직해야 할 화)가 있고 쓸모없어 버리는 것이 나은 화도 있다. 둘을 구별하는 일도 중요하다.
자신을 괴롭히는 불필요한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고 적당히 받아들이고 과감히 내려놓을 줄 알면 지금보다 훨씬 홀가분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나라는 벽 - 마음의 달인 부처가 알려주는 29가지 감정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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