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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마음에는 이유가 있다
    아하 스토리 2023. 6. 1. 14:50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과 선택에는 전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은 그 이유를 알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나의 행동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왜 그랬는지' 질문하다 보면, 결국은 '잘 모르겠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어쩔 때는 내가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 바로 무의식이 나를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라는 거대한 빙산, 바닷속 깊이 잠겨 있는 무의식

    심리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심리학을 통해 자신에 대해 더 선명하게 알고 자신의 삶을 조절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물론 심리학에는 그런 효과가 있다. 하지만 심리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내면 깊이 들어갈수록 알지 못하는 내 모습이 있다는 것, 나도 나를 다 알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나와 타인을 관찰하고 이해할수록 우리는 무의식의 세계가 참으로 크고 강력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무의식은 자각이 없는 상태, 의식할 수 없는 마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무의식은 특별한 의도나 생각 없이 자동적으로 작용한다. 원할 때는 꺼냈다가 원치 않을 땐 접어둘 수 있는 마음이 아니다. 인간의 마음을 잘 묘사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 무의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의 마음(정확히는 뇌) 속에는 동그란 구슬들이 가득 쌓여 있다. 구슬 한 알 한 알이 인생의 기억을 담고 있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을 띠던 구슬들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색을 잃고 회색으로 변한다.
     
    완전히 빛을 잃은 기억은 ‘영원히 떠올릴 수 없는 기억의 쓰레기장’으로 버려지는데, 그곳이 무의식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버려진 구슬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잊힐 것 같지만 꿈속에선 훌륭한 배역을 맡는다. 무의식이라고 해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잠재되어 있다가 어느 순간 툭툭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무의식 이야기를 하려면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이론을 빼놓을 수 없다. 위에 나오는 빙산 그림은 심리학을 한 번이라도 배워본 사람이라면 익숙할 것이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바닷속 깊이 뿌리내린 커다란 빙산의 극히 일부분만 우리 눈에 보이는 것처럼, 인간의 의식 역시 일부만 인식될 뿐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의식을 인식하고 통제할 수 있는 의식의 영역과 분명 존재하지만 인식하지 못하고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무의식의 영역을 구분했다.
     
    스스로 말과 행동을 선택하고 통제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무의식이 저 깊은 곳에서 매 순간의 말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 한마디, 사소한 행동도 그냥 나오는 것이 없다. 무의식 속의 무언가가 시키는 일이다. 프로이트 이론에 따르면, 말실수는 실수가 아니라 무의식 속에 있는 생각이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결과다. 다 꺼내놓고 확인할 수는 없지만 무의식 안에는 매우 다양한 것들이 담겨 있을 것이다. 아주 어린 시절의 기억, 누군가와 나누었던 정서, 품어서는 안 된다고 믿었던 마음, 감히 바라서는 안 될 것 같았던 소망, 스쳐 지나가며 들었던 말들, 내가 아니었으면 싶었던 모습들….
     
    이런 의식할 수 없는 마음이 행동을 만들고, 그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우리가 그럴듯한 이유를 대거나 그저 우연일 뿐이었다고 부정하기도 한다.
     
     

    무의식에 뿌리내린 결핍과 욕구가 나를 지배한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이 질문에 지금 당신이 떠올린 이런저런 생각은 외현적 자기 개념에 해당한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무의식적인 태도도 있다. ‘나는 소중하다’ 혹은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말은 하지만, 왠지 공허하고 문득 외롭고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할 때 발끈한다면 자신에 대한 암묵적 태도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누구보다 당당해 보이지만 쉽게 화를 내는 사람도 속내를 살펴보면 어린 시절 위축된 기억이 있다. 무의식 속에 무시당할까봐 항상 두려운 마음이 자리를 잡고 있거나, 작은 자극에도 털을 곤두세워서라도 자기가 더 커 보이게 하려는 습관이 있다.  
    발현되는 행동 전에 욕구를 의식화할 수 있었다면 자신이 반복하고 있는 패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내가 이 행동을 하고자 하는 진짜 마음은 무엇이며 무엇을 충족하려는 것인지, 꼭 이 사람을 통해서만 충족할 수 있는 마음인지, 자신은 이 사람에게 어떤 마음을 주고 있는지 고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대상은 바뀌는데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자신의 무의식을 들여다볼 때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애쓴들 무의식을 모두 알아차리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내 삶에서 이해하기 힘들거나 과하다 싶은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면 무의식이 뭔가 할 말 있다고 불러 세우는 것이니 멈출 필요가 있다. 일상에서 무의식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찬찬히 들여다보고, 의식할 수 있는 만큼 알아차리면 된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3가지 방법

    1. 반복되는 경험을 가만히 들여다보자
    어떤 생각이나 행동이 반복된다면 무의식이 여기 좀 보라고 신호 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내가 왜 이러지? 뭐가 떠오르지? 이 경험은 어떤 일과 관련이 있지? 이런 질문을 자유롭게 하다 보면 당신의 무의식을 만나게 될 것이다.
     
    2. 바로 반응하지 않고 속으로 열을 세어보자
    감정이 훅 올라오거나 나도 모르는 무의식에 휩싸일 것 같은 순간이 오면 우선 멈춘다. 그리고 열을 센다. 그 후에 선택하고 반응해도 괜찮다.
     
    3. 나는 어떤 방어기제를 쓰고 있는지 파악해보자
    내가 어떤 방어기제를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자주 쓰고 있는지 관찰해 보자. 투사와 왜곡, 수동 공격 등이 부적응적 방어기제에 속한다면 유머, 승화, 이타심 등은 적응적 방어기제에 속한다. 언제나 그러기는 어렵겠지만 가끔은 적응적 방어기제를 써보면 어떨까? 한번 웃고 넘어가거나 건설적인 봉사를 하는 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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