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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내 인생에 미치는 영향아하 스토리 2025. 7. 23. 18:30
일련의 행동과 사건을 거슬러 올라가 결정적인 요인을 파악하는 작업은 크게 어렵지 않다. 과거에 일어난 일을 들여다보면 원인과 결과를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미래를 고려해야 한다면 상황이 훨씬 복잡해진다. 정확한 예측을 내놓는 데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뒤늦게나마 쉽게 파악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도 좀처럼 알아차리지 못하게 된다.
미래의 선호, 결정, 행동을 좌우할 결정적 요인을 지금 당장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어떨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으로 뒤늦게 깨닫는 게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일을 더 잘 예측할 수 있는 체계, 현재와 미래의 중요한 선택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요인 한 가지가 바로 자신감(confidence)이다.진정한 ‘자신감’
자신감은 자기 자신에 대해 느끼는 감정인 자존감(self-esteem)이나 대단한 성취감과 거리가 멀다. 스스로 성공한 척 꾸미는 것과도 다르다. 진정한 자신감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그것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다룰 수 있다고 믿는지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내적 지표다. 자신감은 미래를 향한 감정과 자신이 상상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감정의 조합인 셈이다. 간단히 말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느낄 때, 즉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느낄 때 우리는 자신감을 느낀다. 타인이 자신감을 북돋아줄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그 감정을 느끼는 건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우리가 자신감을 평가하는 방식은 자신감 수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자신감이 높을수록 색안경을 끼게 되고, 반론이나 근거를 찾으려는 의지가 줄어든다. 자기 신념을 확증하는 증거로 시야를 제한하는 것이다. 반대로 자신감이 낮으면 생각이 지나치게 많아진다. 어떤 것이 잘못되면 다른 것도 잘못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여러 방식을 끊임없이 떠올리며 문제를 찾아 나선다. 자신감을 측정할 객관적 척도도 없다. 우리에게는 개인적인 잣대만 있을 뿐, 주식시장의 강세장과 약세장처럼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다. 이처럼 자신감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이다.
자신감을 이루는 요소, 확신과 통제감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자신감의 기저에는 문제를 규명하고 분석에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매우 일관된 두 가지 요소가 있다. 확신(certainty)과 통제(control)다. 우리는 확신과 통제감이라는 감정을 하나로 묶고, 둘 중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를 가질 수 없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조종사가 아닌 승객의 자격으로 항공기에 탑승할 때 항공기를 ‘통제’하는 권한을 타인의 손에 맡기게 된다. 우리는 그저 항공기가 안전하게 착륙할 것으로 추정하고 ‘확신’할 뿐이다. 보통은 스스로 항공기를 통제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자신감을 가지려면 확신과 통제감이 필요하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있다는 확신을 품고서, 그 일을 성공적으로 헤쳐 나가며 통제할 만큼 적절한 준비와 기술, 자원을 갖추고 있다고 느껴야 한다. 우리는 자신감이 있을 때 다음 단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여긴다. 확신과 통제감이라는 감정은 비즈니스와 투자, 정치 분야는 물론이고 개인의 삶에서 내리는 의사결정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가 된다. 이 두 가지 변수는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확신과 통제감이 행동을 이끄는 방식을 이해하면 추세를 예측하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타고난 본능을 믿거나 앞지를 시점을 알아낼 수 있다. 말하자면, 너무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세상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확신과 통제에 대한 감정이 모든 걸 좌우한다
행동경제학자이자 세계적인 금융심리 분석가 ‘피터 애트워터’는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 강의에서 선거 기간에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도를 추적한 도표와 같은 기간에 소비자 자신감 척도로 널리 사용되는 갤럽의 미국 경제신뢰지수 도표가 두 후보에게 잠재적으로 미칠 영향을 주제로 토론했다. 약 18개월에 달하는 선거운동 기간에 힐러리의 지지율은 갤럽 지수로 측정된 유권자들의 경제 심리와 거의 일치하는 흐름을 보였다.
경제적 자신감(신뢰도 지수)과 선거 당일 유권자들의 선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점이 분명했고, 두 도표를 연구한 학생들은 추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선거 결과는 정당이나 공약이 아니라 유권자들의 전반적인 심리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는 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여론조사 및 전문가들의 의견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견해였다. 하지만 학생들은 경제적 자신감이 하락하면(실제로 하락했다)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측했다. 유권자의 자신감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던 셈이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관련된 당사자가 누구인지보다는 그들이 느낀 감정과 그러한 선택을 한 이유에 더 주목해야 할 이유다. 우리 생각과 행동,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다. 외부 온도가 18.3도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18.3도를 따뜻하게 느끼는지, 차갑게 느끼는지가 중요하다. 외출하기 전 티셔츠를 입을지, 스웨트셔츠를 입을지 결정하는 것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평가다. 즉 우리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스스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확신과 통제에 대한 우리의 감정, 자신감이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것이다.
📍 출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 불확실한 시대, 최고의 결정을 이끄는 확신의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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