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나만의 속도로 만드는 일상 루틴(feat. 컬러루틴키트)아하 스토리 2021. 5. 17. 17:43
‘운동은 정말 루틴으로 만들어지지가 않아’ 나는 운동 자존감이 낮은 편이다. 평소 체력도 좋은 편이 아니고, 선호하는 운동도 없다. 운동을 하면 늘 빨리 지치고, 새롭게 익히는 일도 서투른 편이다. 초보자라는 상태를 견디지 못하고 운동을 시작하고 포기하기를 반복해왔다. 운동을 루틴으로 만들고 싶어 시작한 것이 걷기였다. 나는 꾸준히 걸었다. 걷기는 내 속도에 맞는 루틴이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게 맞는 정도로 할 수 있었고, 친구들과 대화를 하며 즐길 수도 있는 운동이었다. 무엇보다 걸으면 마음이 풀렸다. 평소에 잔걱정이 많은 나는 몸이 쉽게 경직되고 굳었다. 걷고 나면, 나는 늘 조금 부드러워졌고, 마음도 편해졌다. 길 위에 내 고민들을 조금씩 버리고 돌아오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3년을 ..
-
방점을 ‘매일’에 찍지 말고 ‘한다’에 찍자 by 이유미아하 에세이 2021. 5. 17. 17:37
작년 말이었나. 내가 운영하는 동네서점 바로 옆에 카페를 차린 언니가 음료 메뉴를 적어놓는 입간판을 살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나는 냉큼 끼어들어 말했다. “언니, 사사. 칠판처럼 생긴 걸로.” 언니는 유독 쓰기와 그리기에 취약한 사람이었고 입간판을 사고 나면 그 일은 고스란히 내 차지가 될 걸 뻔히 알면서도 언니를 부추겼다. “그럼 네가 쓸 거야? 다른 카페처럼 음료 그림도 좀 그리고, 응?” 내 예상이 맞았다. 언니의 그림이 거기까지 그려지자 나는 조금 망설여졌지만 나의 큰 그림도 있었기에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나의 큰 그림은 무엇인가. 바로 공짜로 입간판 하나를 건지는 거였다. 그즈음 책방에도 칠판처럼 생긴 입간판을 하나 놓고 싶다 생각했었고 가격을 알아보니 만만치 않았다. 하루에 손님..
-
[ㅇㅎ!#27] 일상의 기록을 자산으로 만드는 법아하레터 지난 호 보기 2021. 5. 5. 19:40
문득 머릿속을 스쳤다가 사라지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지요. 관찰과 생각들을 붙잡아두려면 그때그때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제 기억을 믿지 않기 때문에 바로 기록을 해두는 편인데요. 특히 요즘은 제 일인 마케팅 업무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글이나 사진, 영상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하는 요즘. 그렇게 붙잡아놓은 기록들을 사적인 생각으로 머물게 하지 않고 제대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나만의 기록을 유용한 콘텐츠로 다듬어내는 방법이 궁금해져 준비했습니다. 알아보니 몇 가지 요소가 꼭 들어가야 하더라고요. 우리 같이 해봐요. 이번 호도 읽으면 아하! 깨달음을 얻는 소식들을 모았어요. 🎈임진아 작가의 아하..
-
할 말이 없으면 말하지 않습니다아하 스토리 2021. 5. 4. 12:42
직장에서나 일상에서 아쉬웠던 장면들을 되돌아보면 대부분 제가 했던 말과 관련이 있습니다.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는데 괜히 말을 했다가 자신의 가치를 깎아 먹는 실수를 왜 그리도 많이 했던지……. 그런 말들은 대략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나? 잘 몰라. 숫자에 약해.” “그거 알아. 재밌는 얘기가 있는데 들어볼래?” “분위기 왜 이래? 분위기 좀 띄워줄까? 내가 옛날에 말이야…….” “이거 비밀인데,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 말하면 안 돼.” “박 대리 알지? 그 자식 알고 보니…….” 주워 담을 수만 있다면 주워 담고 싶은 말들입니다. 할 말이 많아도, 아니 할 말이 있더라도 그 말을 줄여야 하는데 할 말이 없음에도 굳이 한마디 하겠다고 덤비다가 실수했습니다. 말하기를 줄이고 말 그 자체를 멈출 줄 알아..
-
그 말은 솔직한게 아니라 무례한거죠아하 스토리 2021. 5. 3. 20:21
“‘고상한 척한다’(snobbish)고 알려진 영국인들에게 인정받아서 더 기쁘고 영광이네요.” 재치 있는 발언으로 고상한 영국인에게 큰 웃음을 준 배우 윤여정의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소감이다. 최근 각종 시상식 수상소감부터 인터뷰, 광고를 넘나들며 솔직한 목소리를 내는 그녀의 화법은 연일 주목받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우리 팀 S의 화법도 나에게는 연일 화제다. '슈가슈가씨 머리했네? 아쉽다 지난번이 더 나은데', '지난 회의 때 낸 아이디어 말이야, 그건 좀 별로더라', '지난 그 프로젝트는 잘 안될 것 같았어 ' 언뜻 보면 둘 다 솔직한 말하기를 구사하지만 반향은 전혀 다르다. 한 쪽은 위트 있다며 공감하지만 다른 한쪽은 기분이 나쁘다. 이 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솔직한 말하기의 핵심은 듣는..
-
뭘해도 잘 되는 사람들의 말센스아하 스토리 2021. 5. 3. 13:35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지 않은가? 좋은 사람들을 내 곁에 두고 싶다거나,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는 생각 말이다. 만약 그렇다면 ‘돈 들이지 않는 가장 가성비 좋은 방법’은 바로 ‘말 센스’다. 이는 가장 빠르고 안전하며 효과가 좋다. 그렇다면 말 센스는 타고나는 것일까? 타고나지 않았는데 노력으로 말을 잘하게 된 경우는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말 센스는 다듬을수록 좋아진다. 마치 다이아몬드 원석을 세공하듯 말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원석이 존재한다. 얼마나 세련되게 세공하느냐에 따라 값어치가 달라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좋은 말 센스’를 다듬어서 활용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이미 습관이 된 굳은 말 습관을 바꾸기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나와 내 부모님, 내 주변 환경이..
-
양말 가게 주3일 근무의 기쁨과 슬픔 by 구달아하 에세이 2021. 4. 21. 08:35
나는 프리랜서 작가이자 양말 가게 점원이다. 유튜브 〈문명특급〉의 재재 PD가 ‘연반인’(연예인+일반인)이라는 신종 직업으로 활약하는 것과 비슷하게, ‘랜반인’(프리랜서+일반 직장인)으로서 경제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이런 식이다. 월, 화, 수 3일은 집에서 청탁받은 원고를 쓴다. 목, 금, 토 3일은 양말 가게로 출근해 양말을 판다. 일요일은 쉰다. 정리하자면 3일 단위로 한 주에 두 가지 일을 병행하고 있는 셈이다. 주5일 근무하는 보통의 회사원으로 8년가량 일했다. 다만 언젠가부터 퇴근하고 나서 글을 쓰는 데 취미를 붙였는데, 이 글쓰기라는 취미가 나의 직업을 드라마틱하게 바꾸어놓았다. 독립출판물을 세 권 썼을 때쯤 사표를 냈다. 생업 없이 글에만 집중해보고 싶었다. 물론 석 달을 채 버티지 못했고..
-
딱히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하루가 다 갔네아하 스토리 2021. 4. 20. 19:04
요즘 뭐 좀 하려고만 하면 늘 시간이 부족했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일어날 틈도 없이 바빴는데 어느새 퇴근시간이 되었고 정작 중요한 일은 지지부진했다. 아, 중요한 일부터 했어야 했는데! 중간에 급한 일들이 계속 끼어들어서 쳐내다 보니 퇴근시간이 되었다. 이런 날들이 반복되니 몸은 지치는데 늘 일을 남겨둔 채 찝찝한 퇴근을 했다. 왠지 시간이 줄줄 새는 느낌이 들었다. 보다 정확하게는 내가 시간을 제대로 못쓰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우선 내가 어떻게 시간을 쓰는지 점검해보기로 했다. 1. 토글 앱으로 나의 하루를 기록해보니 시간이 줄줄 새고 있었다 내가 하루를 어떻게 쓰는지 기록해보았다. 노트에 시간별로 적어도 되지만 나는 '토글'이라는 앱을 사용했다. 얼핏 보면 하루 종일 일을 한 것 같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