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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가지 경이의 인사이드 아웃아하 스토리 2024. 6. 25. 00:24
📍 경외심의 인사이드 아웃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정서의 작용 방식에 관한 두 가지 중요한 통찰을 극으로 표현했다. 첫째로 정서는 우리가 세상을 지각하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즉 〈인사이드 아웃〉에서 ‘인사이드(내면)’에 해당하는 통찰이다. 각각의 정서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가 되어준다.〈인사이드 아웃〉의 ‘아웃(외면)’은 정서가 어떻게 행동을 촉발하는가에 관한 통찰을 가리킨다. 작중에서 라일리를 행동하게 하는 것은 라일리의 마음속 다섯 정서다. 정서는 그냥 단순히 마음속에서 짧은 순간 일어나는 상태 변화가 아니다. 사회관계를 수행하는 동안 사람들 사이에 행해지는 일련의 행동들에도 깊이 관여한다.그렇다면 과연 경외심의 인사이드 아웃은 어떠할지 살펴보자. 경외심은 어떻게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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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죽은 후 나는 경외심을 찾았다.’아하 스토리 2024. 6. 24. 17:56
거센 바람이 몰아치던 2019년 1월, 어느 날이었다. 그날 나는 오랜 파트너 아이작과 함께 힘든 시합을 끝내고 땀에 흠뻑 젖은 채 가뿐한 마음으로 핸드볼 코트를 나서며 운동 가방 위에 놓아두었던 아이폰을 들여다보았다. 메시지 두 통이 와 있었다. 제수인 킴이었다.최대한 빨리 이쪽으로 와주실래요? 그로부터 15분 후 도착한 어머니의 메시지. 대커, 다 끝났다. 롤프가 칵테일을 맞았어. 이제 우리 곁을 떠나려고 해. 롤프는 나보다 1년 늦게 태어난 내 남동생이다. ‘칵테일’은 동생이 투약한 말기환자용 아편제 혼합물로, 보통은 한두 시간이면 사망에 이른다. 나는 킴에게 전화를 걸었다. 킴이 롤프의 입가에 전화기를 가져다 댔다. 성대가 깊고 규칙적으로 진동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죽어가는 동생이 가르랑가르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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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세밀화가의 하루” 전시에 다녀왔어요🌱아하 꾸러미 2024. 6. 21. 16:43
최근 '식물을 내가 '키운다'고 하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지난주에 보고 온 전시의 영향인 듯싶다.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짓날, 식물세밀화가이자 원예학 연구자인 이소영 작가의 『식물에 관한 오해』 출간 기념 땡스북스 전시에 다녀왔다. 사실 이 책 전까지 나는 식물세밀화에 대해 아는 게 전무했다. 그리고 식물세밀화가는 그림만 그리는 게 아니라 매우 과학적인 직업이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감성과 이성의 조화를 만들어내는 거랄까. 무엇보다 내가 식물에 대해 정말 잘 몰랐구나 싶었다. 예를 들면, 제일 놀란 내용 중 하나인 무화과도 꽃을 피운다는 사실 등 새롭게 알게 된 게 많았다. 쇼윈도 전시는 쨍한 빛을 받아 더 반짝였다. 쇼윈도에 걸린 식물세밀화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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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레터 #115] 고통에서 벗어나 평화에 이르는 3가지 기술아하레터 지난 호 보기 2024. 6. 12. 18:55
요즘 저만 빼고 다 쇼펜하우어 책을 읽은 것 같아요. 사람들이 이렇게 철학자에 관심이 뜨거웠던 적이 있나 싶요즘 저만 빼고 다 쇼펜하우어 책을 읽은 것 같아요. 사람들이 이렇게 철학자에 관심이 뜨거웠던 적이 있나 싶어요. 쇼펜하우어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위트, 유머, 풍자 그리고 촌철살인의 조언이 담겨있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쇼펜하우어는 “행복은 환상이고 고통은 현실”이며 “어떤 곳인지도 전혀 모르고 들어온 이 험난한 곳이 곧 우리의 인생이다.”라고 말하지만, 동시에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도 제시하거든요. 삶을 꿰뚫는 시각으로 명쾌한 조언을 전하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맛보기로 준비했어요. 함께 보면, 지금 눈앞의 문제들에만 빠져 허우적거리는 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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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각자 자라는 속도가 다를 뿐 by 이소영아하 에세이 2024. 6. 11. 18:51
어릴 적 명절이 되면 경기도 외곽에 있는 이모집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이모집 뒤에는 낮은 산이 있었는데, 산 아래에는 소나무가 많았다. 이모는 추석마다 이 소나무 숲에서 주운 솔잎으로 송편을 쪄주었다. 대학생이 되어 다시 그 소나무 숲에 갔는데, 소나무 중 일부는 리기다소나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나무는 한곳에서 잎이 두 개가 나지만, 리기다소나무는 잎이 세 개가 난다. 이들은 1970년대 황폐해진 우리 산에 식재된 속성수 중 한 종이다.속성수는 빠르게 자라는 나무를 일컫는다. 우리 산에는 리기다소나무와 아까시나무, 오리나무 등 속성수가 많다. 1960〜70년대 황폐한 우리 땅을 하루빨리 푸르게 만들어야 했고, 그렇게 심어진 나무가 이제는 아름드리나무로 커버렸다.지구에는 최소 6만 종의 나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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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말과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3가지 태도아하 스토리 2024. 6. 10. 20:39
📍 개인화하지 않는 법 배우기대부분 사람이 우리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가 없는데도, 모든 것을 마음에 담아두면 스스로 더 많은 고통을 만들어낸다는 문제가 생긴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은 ‘절대’ 우리와 상관없다. 인간이 말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불안함, 두려움, 욕구, 가치, 필요 등의 렌즈를 통해 걸러진 그들 자신의 현실을 투영한 것이다. 만약 당신이 이 진리에 따라 살기로 한다면 다른 사람의 행동을 개인화하는 모든 반응을 멈출 수 있다.다음은 몇 가지 개인화의 결과와 반응 방식이다.• 부정적인 생각, 감정, 당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과잉 동일시해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주의 깊은 자각을 기르자. 하나의 실수나 고립된 행동으로부터 심각한 성격적 결함을 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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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를 관두는 법아하 스토리 2024. 6. 10. 18:51
완벽하게 보이고 싶은 우리의 욕망은 기준이 높은 가정에서 자랐거나 사랑과 인정이 무조건적이지 않았던 가정 환경에서 올 수 있다. 완벽함으로 관심과 애정을 받을 수 있었고, 어떤 경우에는 처벌이나 거절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다. 몇몇 완벽주의자들은 ‘정확히 옳다’가 ‘안전하고 예측할 수 있다’와 동일하다고 믿으면서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추구한다. 이 신념체계의 기원이 무엇이든, 모든 인간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끼고 싶어 한다. 이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고,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우리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충분히 똑똑하거나, 날씬하거나, 재미있지 않을 때) 우리는 소속되고 받아들여질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그 부족함을 보완하려 노력한다. 짜증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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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레터 #114] 말실수할까 봐 대화가 두려워요😥아하레터 지난 호 보기 2024. 5. 29. 17:27
“외모 평가 좀 그만해~”라고 말했더니 “칭찬인데 왜 그래?”라는 말을 들으면 뭐라고 해야 할까요? 순간 내“외모 평가 좀 그만해~”라고 말했더니 “칭찬인데 왜 그래?”라는 말을 들으면 뭐라고 해야 할까요? 순간 내가 너무 예민했나 싶어 우물쭈물하게 된 적도 있는 것 같아요.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낸 사람들과도 가치관이 달라 대화할 때 소소한 충돌이 생길 때가 있어요. ‘우린 친군데 왜 다르지?’ ‘내가 좀 더 잘 대꾸해야 했을까?’ ‘사람 참 다 다르다’ 내적 혼란을 겪기도 반성을 하기도 해요.사회에서 일상에서 우리는 나와 꼭 닮은 생각과 환경의 사람들과만 지낼 수 없고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가는데요. 그래서 종종 어렵고 불편한 대화를 해야만 하는 상황도 생길 거예요. 그럴 때 싸우거나 관..